실제 바이오스피어2 이야기
두 번째 지구. 1987년, 예술가 존 앨런과 억만장자 에드워드 배스가 애리조나 사막 한가운데 강철과 유리로 '두 번째 지구'를 짓기 시작했다. 축구장 2.5개 넓이에 9층 높이, 유리창 6,500장과 철골 8만 6천 개, 바닥엔 스테인리스 500톤을 깔아 지구의 흙과 완전히 분리했다. 그 안에 열대우림·바다·사바나·가시덤불·맹그로브 습지·사막을 담고, 3,800여 종의 동식물을 들였다.
여덟 명의 바이오스피리언. 1991년, 남녀 8명이 2년간 밖에서 공기·물·식량 한 방울 받지 않고 자급자족에 도전했다. 공기·물·양분은 모두 안에서 순환했지만, 햇빛만으로 돌아간 것은 아니다 — 기지를 움직인 전기와 냉난방은 바깥 발전소에서 공급받았다. 밀폐도는 연간 누출 10% 미만 — 국제우주정거장에 필적할 만큼 완벽했다.
16개월 만에 산소가 20.9%에서 14.5%까지 떨어졌다. 해발 4,000m 고산에서 숨 쉬는 것과 비슷했다. 범인은 발밑에 있었다 — 유기물이 풍부한 흙 속 미생물의 호흡이 산소를 먹고 CO₂를 내뿜어, 갓 심은 식물의 광합성을 앞질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CO₂는 그만큼 오르지 않았다. 코팅하지 않아 드러나 있던 콘크리트가 탄산화 반응으로 CO₂를 흡수(→탄산칼슘)했기 때문이다. 결국 1993년 1월, 대원들의 건강을 위해 바깥에서 산소를 주입해야 했다. 식사는 3번→2번→1번으로 줄었고, 대원들 사이도 갈라졌다.
1993년 실험이 끝나고 세상은 '실패'라 불렀지만, 대원 린다 리는 말했다. "실패한 실험은 없다." 이 작은 지구는 가르쳐 주었다 — 대기·바다·땅·생명은 모두 연결되어 순환하며, 인간도 그 고리의 예외가 아니라는 것을.
1995년 대학이 인수한 뒤, 바이오스피어2는 지금 세계 최대의 지구시스템·기후 연구 기지가 되었다. 기후 위기 시대, 인류가 지구의 일부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이 작은 지구에게 계속 묻고 있다.